안동한지 장인 이병섭

안동한지 장인 이병섭

#장인&명인


저는 안동한지의 이병섭입니다. 선친이신 故 이영걸 명인의 뒤를 이어 2대째 우리 전통 종이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. 젊었을 적에는 행정가의 꿈을 꾸기도 했지만, 아버님의 오랜 권유로 이 길에 들어섰고 이제는 평생의 사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.  

저는 단순히 전통 방식만을 고집하는 장인은 아닙니다. 대학원에서 문화재과학을 공부하며 우리 한지가 왜 '천년 가는 종이'인지 과학적으로 깊이 파고들었지요. 제게 한지를 만드는 일은 안동의 맑은 물과 우리 땅의 닥나무, 그리고 조상들의 지혜와 소통하는 과정입니다. 닥나무를 베고, 찌고, 삶고, 두드리는 백 번의 손길을 거쳐야 비로소 진짜 한지 한 장이 태어납니다.  

전통을 지키는 동시에, 오늘날의 삶 속에서 한지가 살아 숨 쉬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. 정부의 포상 증서나 G20 정상회담장 벽지처럼 현대적인 쓰임새를 통해 한지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,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통해 우리 종이의 우수성을 세계에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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