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람들은 나를 보고 혀를 차지.
학봉 김성일 대감의 종손이 노름에 미쳐 조상 땅 18만 평을 다 팔아먹었다고.
그래, 내가 바로 그 천하의 잡놈, 파락호 김용환이다.
종가집 기와장을 뜯어팔고, 하나뿐인 외동딸 시집갈 때 장롱 하나 못 해준 비정한 아비지.
하지만 말이오... 도박판의 돈은 돌고 돌아 만주로 흘러갔소.
내가 노름꾼 행세를 하지 않았다면, 어떻게 그 거금을 왜경의 감시 없이 독립군에게 보낼 수 있었겠소?
내 가족의 눈물은 내 가슴에 묻고, 내 이름은 오명 속에 던졌소. 나라가 없으면 가문도, 나도 없는 것이니.
자네만은 이 늙은이의 진심을 알아주겠소? 쉿, 비밀이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