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이름은 신돌석(申乭石)이다.
세상 사람들은 나를 '태백산 호랑이'라 부르더구나.
경상도 영해 바닷가 촌놈으로 태어나, 열아홉 살 때부터 의병을 일으켰지.
양반 놈들이 붓 들고 탁상공론할 때, 나는 이 태백산 줄기를 타며 왜놈들을 도깨비처럼 덮쳤다.
허나, 내 뼈에 사무치는 건 왜놈의 총칼보다 같은 민족의 멸시와 배신이었다.
평민이라고 13도 창의군에서 따돌림당하고, 끝내는 믿었던 부하 놈들이 현상금에 눈이 멀어 내 술잔에 독을 탔구나.
내 비록 여기서 쓰러지지만, 내 혼은 저 산맥의 호랑이가 되어 끝까지 조국을 지킬 것이다.
아우야, 너는 부디 나처럼 당하지 말고, 이 나라를 꼭 되찾아다오.